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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의 오래된 비밀: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뚝섬' 이야기

지식 버스커 2025. 10. 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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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의 오래된 비밀: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뚝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많은 사람이 놓치고 지나가는 서울숲의 가장 오래된 비밀, 바로 조선시대 왕들의 역동적인 사냥터였던 '뚝섬' 이야기와 그 흔적을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서울숲의 오래된 비밀: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뚝섬' 이야기

🌳 뚝섬, 왕실의 군사 및 여가 중심지

서울숲이 위치한 이 일대는 조선 건국 초기부터 왕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한강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넓고 평탄한 이 범람원은 한양 도성에서 가깝고 지리적으로 완벽하여, 단순히 놀이 공간이 아닌 국가적인 시설로 활용되었습니다.

 

1. 지명에 담긴 왕실의 권위, '뚝(纛)'의 유래

현재의 '뚝섬'이라는 지명 자체가 조선 왕실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 '독기(纛旗)'가 세워진 섬: '뚝'은 왕의 행차나 군사 훈련 시에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며 세우던 거대한 대장군 깃발(纛旗, 독기)을 뜻합니다. 왕이 이곳에서 군대를 사열하거나 사냥을 할 때 이 상징적인 깃발을 꽂았는데, 이 때문에 이 일대를 '독도(纛島)'라 불렀고,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뚝섬으로 변모했습니다.

  • 성동구의 유래: 심지어 서울숲이 있는 성수동(聖水洞)이라는 지명도 인근의 성덕정(聖德亭)에서 유래한 '성(聖)'과 옛 뚝도 수원지의 '수(水)'가 결합된 것입니다. 이 성덕정은 바로 임금이 군대의 무예를 직접 검열하고 사열하던 정자였으니,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 군사 요충지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조선의 창업군주가 말을 달리다: 태조 이성계

 

뚝섬을 왕실 사냥터로 가장 먼저 활용하고,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왕은 바로 조선의 태조 이성계입니다.

 

  • 매사냥터(鷹場, 응장): 무신 출신이었던 태조 이성계는 사냥, 특히 매사냥을 즐겼습니다. 한강과 중랑천 주변의 넓은 초원이었던 뚝섬은 왕이 말을 타고 활을 쏘거나 매를 날려 사냥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 살곶이벌의 슬픈 전설: 뚝섬 일대는 '살곶이벌'이라고도 불렸는데, 이곳에는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 부자(父子) 사이의 비극적인 갈등이 담겨 있습니다. 왕자의 난 이후 함흥으로 떠났던 태조가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종과 마주쳤을 때,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살을 쏘았고 그 화살이 피하던 태종을 지나쳐 기둥에 꽂혔다고 하여 '살곶이(箭串)'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살곶이다리(전곶교)는 바로 이 뚝섬 입구에 놓인 다리입니다.

💡 서울숲 근처의 살곶이다리(전곶교)는 태종과 태조의 슬픈 역사가 깃든 곳이자,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돌다리 중 가장 긴 보물입니다. 서울숲을 방문한다면 이 다리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울숲의 오래된 비밀: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뚝섬' 이야기

 

3. 사냥을 넘어 군마(軍馬)를 키우던 광활한 목장

 

뚝섬 일대는 사냥터의 기능 외에도 조선의 국방력과 직결된 중요한 시설이었습니다.

  • 국립 군마 목장: 조선 시대에는 뚝섬 일대, 심지어 동대문구의 장안평까지 포함하는 광활한 지역이 관마(官馬, 나라에서 기르는 말)를 키우는 국립 목장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왕의 사냥과 군사 훈련에 필수적인 말을 조달하는 중요한 군사 시설이었던 것입니다.

  • 열무장(閱武場): 사냥은 곧 실전 훈련이었습니다. 임금은 이곳에서 군사들의 무예 훈련을 참관하고 군대의 전투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뚝섬은 조선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연병장이었습니다.

 

📜 시간이 쌓인 뚝섬의 흔적들: 경마장에서 서울숲까지

 

조선 왕실의 사냥터였던 뚝섬은 근현대를 거치며 또 다른 '말의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 근대화의 상징, 뚝도 수원지: 1908년, 왕의 사냥터였던 땅에 한국 최초의 근대식 상수도 시설뚝도 수원지 제1정수장이 들어섰습니다. 지금의 곤충식물원 등이 바로 이 시설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 말 목장에서 경마장으로: 군마를 키우던 목장은 1954년 한국 최초의 현대식 경마장으로 변모합니다. 서울숲 곳곳에 남아있는 타원형의 산책로 흔적과 역동적인 군마상은 수백 년에 걸친 '말과의 인연'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 포토 스팟 & 콘텐츠 아이디어

서울숲에서 '왕의 사냥터' 테마를 담아낼 수 있는 포인트를 놓치지 마세요.

 

  • #군마상과 사냥의 역사: 군마상 앞에서 활을 쏘는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며 옛 뚝섬의 사냥터와 군마 목장 역사를 연결해 설명합니다.
  • #살곶이다리 인증샷: 서울숲 근처 살곶이다리를 방문하여 태조 이성계의 화살 전설과 함께 조선 시대 왕실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 #뚝섬의 세 가지 얼굴: 뚝섬(사냥터 및 목장) → 뚝도 수원지(곤충식물원) → 경마장(군마상) → 서울숲(현재)으로 이어지는 시간 여행 코스를 추천합니다.

 

마무리

 

서울숲은 단순히 예쁜 공원이 아닙니다.

태조 이성계가 말을 달리며 활을 쏘고, 조선의 군마들이 뛰놀던 왕실의 역동적인 역사가 숨 쉬는 곳입니다.

다음번 서울숲 방문 때는 이 땅에 쌓여온 수많은 이야기를 생각하며 산책해 보세요.

여러분의 발밑에 펼쳐진 역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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