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관광 코스 속 숨겨진 역사, 명성황후 시해 현장까지 걷는 40분 동선
광화문과 경복궁은 수백만 명이 찾는 서울 대표 관광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성황후 시해 현장인 ‘건청궁’이 바로 이곳 안에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오늘은 경복궁 관람 일정에 자연스럽게 포함할 수 있는, ‘을미사변 흔적 동선’ 40분 루트를 소개합니다.

✅ 추천 동선 요약 (약 40분 코스)
광화문 → 흥례문 광장 → 근정전 앞 → 경회루 비경 감상 → 건청궁(명성황후 시해 현장) → 옥호루 → 건청궁 표지석 → 동궁 일대 후 퇴장
이 동선을 따라가면 경복궁의 화려함과 함께, 역사의 아픈 단면까지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1. 광화문에서 시작 – 조선왕조의 심장
광화문에 서면 왕조의 웅장함과 함께, 을미사변의 비극이 벌어졌던 경복궁의 전체 스케일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 “이곳이 과연 어떤 시간을 겪었을까?”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남기며 출발하면 동선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2. 흥례문 광장 – 일본군의 진입 루트 상상해 보기
을미사변이 일어난 1895년 10월 새벽, 일본 낭인들과 군인이 궁으로 침입할 때 거쳤던 문 중 하나가 바로 이 주변입니다.
흥례문에 서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경복궁의 첫 관문이 지닌 의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3. 근정전 앞 – 화려함과 비극의 대비
근정전은 조선 국정의 상징적인 공간이죠.
많은 관람객은 이곳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가지만, 오늘 소개하는 동선에서는 반드시 “대조감”을 경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선의 영광이 드리워진 이곳이, 불과 수십 년 후 왕비가 시해되는 무력침탈의 현장과 같은 궁궐이라는 사실은 역사적 아이러니를 선사합니다.
4. 경회루 주변 – 고요 속의 대비
경회루는 아름다운 포토스팟이지만, 이 동선에서는 짧게 머물며 감상만 하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군의 침입이 없던 평온한 시대라면, 궁궐은 원래 이런 고즈넉한 풍경 속에 존재했음을 잠시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5. 본 코스 핵심: 건청궁 – 명성황후 시해 현장
이곳이 바로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다른 공간들과 달리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실제로 거주했던 생활공간이며, 일본 낭인들이 침투해 왕비를 찾고, 끌어내고, 시해했던 역사의 비극이 서린 자리입니다.
이곳에서는 다음 3가지를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 건청궁 내부 구조
- 명성황후 관련 안내판
- 건물 배치와 숨겨진 공간
가능하다면 3~5분 정도 멈춰 서서 공간을 “조용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6. 옥호루 – 을미사변 작전 지휘 장소로 알려진 곳
많은 관람객이 그냥 예쁜 건물로만 보고 지나치지만, 이곳은 사건을 준비하고 실행한 일본 측 인물들이 모였다고 알려진 장소입니다.
건청궁과 매우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긴장감을 줍니다.
두 공간 사이의 거리를 직접 걸어보면, 사건의 시간적·공간적 압박감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7. 건청궁 표지석 – 반드시 사진 남기기
현장 주변에는 을미사변을 알리는 표지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SNS용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이 지점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합니다.

8. 동궁 일대 – 사건 이후 역사의 물줄기 바뀐 곳
명성황후 시해 후, 고종은 극심한 공포와 충격 끝에 경복궁을 떠나 덕수궁(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즉, 이 사건은 단지 왕비 살해로 끝난 비극이 아니라 조선 권력의 중심이 경복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동하게 만든 전환점이었습니다.
동궁 일대를 지나며, “이 사건이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를 곱씹어보면 동선의 마무리가 훨씬 깊어집니다.
✦ 마무리하며
경복궁은 단순히 ‘아름다운 궁궐’이 아닙니다.
빛나는 역사와 함께, 나라의 존엄이 침해당한 가장 아픈 상처 또한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오늘 소개한 40분 코스를 걸어보면, 경복궁을 사진 찍는 관광지가 아닌, 역사를 ‘느끼는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