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장성 축조, 고려의 자주국방 의지

 

 

천리장성 축조, 고려의 자주국방 의지

오늘날 우리가 굳건한 주권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것은, 과거 수많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온 선조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특히 고려시대는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시킨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중 1033년에 시작된 천리장성 축조는 단순히 국방 시설을 넘어, 고려인들의 강인한 자주국방 의지를 상징하는 거대한 서사입니다.

 

천리장성 축조, 고려의 자주국방 의지

 

11세기 초, 고려는 북방의 강력한 제국인 거란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침략을 받았습니다. 특히 2차 침입 때는 수도 개경이 함락되는 등 국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1019)을 통해 거란군을 물리치며 국난을 극복해 냈습니다. 이 승리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넘어, 고려가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려는 또 다른 침략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강한 적을 물리쳤다 하여 방심해서는 아니 된다. 평화는 스스로 지킬 힘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법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고려 현종은 거란의 침략에 대비하고 북방 영토를 안정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대규모 국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압록강 하구에서부터 동해안의 도련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장성, 천리장성의 축조였습니다. 1033년에 착공되어 무려 12년에 걸쳐 1044년에 완성된 이 장성은 당시 고려의 막대한 국력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천리장성은 단순한 벽돌이나 흙으로 쌓은 성이 아니었습니다. 고려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하여 산맥과 강을 자연 방어선으로 삼고, 그 틈새를 잇는 방식으로 축조되었습니다. 성벽 곳곳에 망루와 성문을 설치하여 적의 동태를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건설된 천리장성은 거란뿐만 아니라 이후 여진족의 침략까지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철통 방어선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천리장성 축조는 고려 사회 전체가 국방에 힘을 모은 결과물이었습니다. 당시 백성들은 성벽 건설에 동원되어 힘든 노동을 감수해야 했지만,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성벽 건설 과정에서 고려의 뛰어난 토목 기술과 건축 역량이 발휘되었고, 이는 후대에도 중요한 유산으로 남게 됩니다. 이처럼 천리장성은 군사적 요새를 넘어, 고려 민족의 단결과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한 민족의 역경 극복은 한 시대의 영웅이 아닌, 모든 이의 헌신에서 비롯된다."

 

 

천리장성 축조 이후, 고려는 북방의 위협에서 벗어나 한동안 안정과 번영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고려가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의 안위를 지켜낸 결과였으며, 자주국방이야말로 진정한 평화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한반도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선조들의 지혜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려의 천리장성은 단순한 물리적 방어벽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1033년, 고려는 돌 하나하나에 자주국방의 염원을 담아 미래를 향한 희망의 역사를 쌓아 올렸습니다.

 

 

한국의 역사는 곧 위기를 기회로 만든 극복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천리장성을 통해 고려가 거란의 침략이라는 위기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한 국가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여러 도전 과제에 대한 역사적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역사의 교훈은 우리에게 미래를 헤쳐 나갈 지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