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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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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꽃꽂이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빨간색 꽃들로 테이블 센터피스를 만들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꽃꽂이는 처음 배우다보니 모든 게 새로웠는데요,

 

꽃꽂이도 서양꽃꽂이가 있고 한국꽃꽂이이가 있더라고요

 

꽃꽂이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두 흐름을 만나게 되는데,


하나는 볼륨과 색감이 강한 서양꽃꽂이, 다른 하나는 여백과 선이 살아 있는 한국꽃꽂이.


겉으로 보면 “화려함 vs 단아함”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 차이는 그보다 훨씬 깊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1. 출발점부터 다른 철학

 

 

서양꽃꽂이는 보여주기 위한 예술에서 출발했다.


연회, 종교 행사, 장식 문화 속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형태와 색감을 중시한다.

 

 

반면 한국꽃꽂이는 자연을 담는 행위에 가깝다.


꽃을 꾸민다기보다, 계절과 자연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 옮겨 놓는 개념이다.

 

이 차이로 인해 두 스타일은 같은 꽃을 사용해도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2. 구조의 차이: 면과 덩어리 vs 선과 흐름

 

서양꽃꽂이는 기본적으로 덩어리(매스, Mass) 구조다.

 

  • 여러 송이를 모아 볼륨을 만들고
  • 형태의 균형과 안정감을 중시한다
  • 정면 감상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그래서 꽃이 풍성하고 꽉 찬 느낌을 준다.

 

한국꽃꽂이는 선(Line) 중심의 구조다.

 

  • 줄기 하나하나의 방향이 중요하고
  • 공간의 여백이 작품의 일부가 된다
  •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꽃이 적어도 오히려 더 완성도 높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3. ‘여백’을 대하는 태도

 

서양꽃꽂이에서 빈 공간은 종종 “아직 덜 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공간을 꽃으로 채워 완성도를 높인다.

 

반면 한국꽃꽂이에서 여백은 의도된 구성 요소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있어야 꽃과 가지의 존재가 또렷해진다.


여백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숨 쉴 공간이다.


 

4. 색감 사용의 차이

 

서양꽃꽂이는 색의 대비와 조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보색 대비
  • 그라데이션
  • 계절과 무관한 색 구성

덕분에 화려하고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한국꽃꽂이는 색을 절제한다.

 

  • 계절색 위주
  •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합
  • 꽃보다 잎과 가지의 색을 중시

강한 색 하나만 있어도 전체 분위기가 완성된다.


 

5. 꽃의 ‘상태’를 보는 관점

 

서양꽃꽂이는 가장 예쁜 순간을 기준으로 한다.


개화가 완전한 꽃이 선호되고, 시든 꽃은 바로 제거된다.

 

한국꽃꽂이는 다르다.

 

  • 봉오리
  • 만개
  • 지기 시작한 모습

이 모든 과정을 자연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완성된 순간뿐 아니라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작품의 일부로 본다.


 

6. 화기(꽃병)의 역할 차이

 

서양꽃꽂이에서는 화기가 꽃을 받쳐주는 배경인 경우가 많다.


눈길은 대부분 꽃에 집중된다.

 

한국꽃꽂이에서는 화기 자체가 작품의 일부다.

 

  • 도자기의 질감
  • 입구의 넓이
  • 색과 형태

화기 선택이 곧 작품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7. 초보자가 느끼는 난이도 차이

 

초보자 입장에서는 서양꽃꽂이가 더 쉬워 보일 수 있다.

 

  • 꽃이 많아 실수가 가려지고
  • 정해진 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꽃꽂이는 꽃 수가 적은 만큼 하나의 선택이 전체를 좌우한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관찰력과 감각을 빠르게 키워준다.


마무리: 우열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

 

서양꽃꽂이와 한국꽃꽂이는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목적과 시선이 다를 뿐이다.

 

  • 공간을 채우고 싶다면 서양꽃꽂이
  •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한국꽃꽂이

두 스타일의 차이를 이해하면, 꽃을 꽂는 행위 자체가 훨씬 깊어지고 즐거워진다.


요즘은 두 방식을 적절히 섞은 하이브리드 스타일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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